주말마다 현지 친구들과
하이킹을 갑니다!
오늘의 코스는
Hiking Trail HK이라는 앱에도
등장하지 않는 코스!
즉 현지인 동반이 아니라면,
유창한 광둥어 소유자가 아니라면
갈 수 없는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Tiu Keng Leng에도 버스가 있었는데
왜 Diamond Hill에서 만나니?
오늘의 코스는 사이쿵 지역입니다.
제가 사는 Tseung Kwan O에서
동쪽으로 버스로 40분 거리입니다.
그래서 사이쿵 지역으로 하이킹을 갈 때는
늘 사이쿵 버스터미널에서 만났거든요.
이번에는 다이아몬드힐이라고
구룡의 거의 중심부에서 만나잡니다.
동쪽이 행선지인데
서쪽에서 만나자는 겁니다.
왜?
유튜버가 거기서 버스를 타고
사이쿵의 버스터미널 전에서
내리라고 하는데
그게 어딘지, 다른 버스를 타면
안되는 건지... 모른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친구!)
그래서 기꺼이 다이아몬드힐로 갔어요.
덕분에 여러분께 얌차라고 하는
홍콩의 전통 아침식사를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홍콩인들
특히 어르신들은 얌차를 즐기세요.
A : Lion's Nature Education Centre
B: Sai Kung, New Territories, Sai Kung, 홍콩
홍콩 전통식 아침 - 얌차
MTR 초록 라인 중간에
Diamond Hill C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Plaza Hollywood 라는 몰로 연결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쪽~ 2층 208호
HEI CHIN ROU ANNEX라는 곳.
한자로 간판이 적혀 있어요.
얌차는
아침과 점심 사이에
차와 딤섬을 먹는 광둥의 식문화인데요.
테이블이 배정되면
차를 주문하고
(세이 뽀 해보세요!
그 식당이 엄선한 4가지 차를 섞어 우려줍니다)
저 종이에 먹고 싶은 메뉴를 V 마크해서
주면 주문 완료!
주문은 나름 미식가인...
제 친구가 항상 하죠.
저는 다른 친구와 계속 수다를 떨고요.
우리의 식성을 고려해서
주문하는 세심한 친구라 믿고 맡기면 돼요.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어요.
밖의 젓가락은 음식을 집기 위해
안의 젓가락은 본인이 먹기 위해 사용합니다.
사스 크게 유행한 이후에 식당에서
젓가락을 두 개씩 놓기 시작했데요.
친한 사람들이랑은...
별 신경 안 쓰고 먹더라고요.
바삭한 스프링 롤 (오른쪽) - 어디서든 실패 확률이 낮아요
추가로,
홍콩에선 저렇게 주로 볼에 음식을 덜어 먹어요.
접시는 뼈, 가시... 뭔가 버릴 것을 놓는 용도로
주로 사용하는 것이 한국과 다르죠.
홍콩 온 지 6개월이 넘었을 때
조심스럽게 알려주더라고요.
외국인만 그 찝찝한 접시에 덜어먹는다고.
이제 친해진 거 같아서 특별히 말해주는 거라며.
Steamed Rice Noodle Roll w/BBQ pork (왼쪽)
- 이 메뉴도 늘 주문하는 것, 저 쌀로 만든 외피는
참 부드럽고 맛있어요. (찍기도 전에 순식간에 젓가락이~)
딤섬들의 등장.
새우 들고, 닭이 있고, 스펀지 빵 (정말 폭신합니다)
메추리알 품은 딤섬 (별로입니다)
닭과 생선의 젤라틴으로 만든 거 같아요. (짰어요)
'닭만 시켰니?'
'응.... 네가 이제 우리 고기 주려야 한다고 해서'
'닭은 고기가 아니냐?'
'소 먼저 줄인 거야, 한 걸음씩 만 가보자.'
그래!
어쨌든 들은 얘기가 있다고
맘쓰는 것이 기특해서 칭찬해 주고!!!
찻주전자를 두 개 줍니다.
하나는 찻잎이 들은 것
하나는 뜨거운 물이 들은 것
차가 진하게 우러나면 뜨거운 물을 부어주고,
티포트가 비면
뚜껑을 저렇게 열어 놓아요.
알아서 주전자를 가져가고 물을 채워줍니다.
Pak Kong (Lion's Natural Education Center 앞)
다시 Plaze hollywood Ground Floor의
버스정류소로 와서
유튜버가 알려준 데로 92번 버스를 탔고
목적지인 'Pak Kong' 에 내렸습니다.
어랏! 여기 792M 버스도 있네
Tiu Keng Leung 역에서 탈 수 있었네...
.
.
.
'다음엔 그러지 뭐.'
'뭐라고!!!???'
Ma Nam Wat 이정표를 따라
공원을 지나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본격적인 하이킹의 시작입니다.
사실 오늘은 하이킹이라기보다
평지를 걷기로 하고 찾은 코스예요.
지난주에 Lantau Trail의 끝없는
언덕과 산행으로 종아리가 아직도
당긴다는 엄살에...
가벼운 산책로로 4시간.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Ma Nam Wat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세 갈래 길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정자를 지나 계속 직진.
한동안 기대하지 않았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어요.
돌계단을 내려와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왼쪽 길로.
길은 좁지만
수풀이 울창하여 하늘이 안 보일 정도예요.
여기가 세 갈림길
저희는 예정했던 데로 Na Nam Wat으로 계속.
Tai Ngam Hau로
드디어 세 갈래 길이 나왔네요.
이제 여기서 우리는
Tai Ngam Hau로 가요.
쓰레기를 줍는 줍깅을 하면서 왔거든요.
벌써 반이나 찼네요.
이정표에 걸어 놓고 찰칵!
수풀이 우거져 길이 보이지가 않네요.
오르고!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위에서 찍음 더 뷰가 좋을 거야.'
'내가 그러고 싶지 않을 거 같냐?'
콩콩 뛰면서 답했죠.
뛰어서 찍은 뷰예요, 좋나요?
반대편에 보이는 곳이
홍콩 과기대가 있는 지역이에요.
꽤 험하고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바닷가에 도착할 수 있어요.
낚시를 하기도 하고.
한가롭게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
요트를 타는 사람들....
평온한 일요일 낮입니다.
돌아가는 길은
온 길을 그대로 다시 가면 돼요.
TRIO BEACH도 가보실 수 있어요.
여기서 잠깐!
저희는 오른쪽을 구경했는데요
왼쪽의 TRIO BEACH도 가보실 수 있어요.
아까 이 갈림길까지 돌아와서
Trio Beach를 향해 올라가시면 돼요.
30분 정도 걸리는 1KM 거리.
요트가 가득인
홍콩의 뷰를 즐기실 수 있어요.
비치를 지나면
선착장이 있고
뱃삯은 홍콩달러 10/인
배가 사이쿵 선착장
(사이쿵 터미널에 있는 선착장이 아니라
몇 정거장 떨어진 거리에 있는
작은 선착장 이예요)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세요.
주말이라면 버스는 만원일 거예요.
사이쿵 터미널에서 이미 만석!
홍콩 사이쿵 - 줍깅, 풀로깅
지난주에 Lantau trail에 갔을 때
쓰레기가 자꾸 눈에 띄어서 맘에 걸렸어요.
이번에는 도구를 준비해 갔습니다.
오늘 제 줍깅, 플로깅 성과 (?)
마스크 5장
페트병 1개
사탕껍질 10개 (어떤 x가 계속 먹으면서 버리고 간 게 틀림없어요
같은 브랜드에 같은 모양으로 껍질을 벗긴 것이)
모기 패치 여러 개
물티슈, 티슈, 티슈케이스 다수
낚싯줄
종이컵
플라스틱 컵
담배꽁초 잔뜩
이렇게 아름다운데...
4시간의 하이킹 후,
제 비었던 비닐봉지는 가득 차서
나중에는 무거웠습니다.
지구는
인간에게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공기를 선물했는데
그 지구에게 쓰레기를 선물하는
당신은
지구에게 무엇입니까?
모은 쓰레기 대신
쓰레기를 버린 그들을
버려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인만 아는 루트로 떠나는 주말 홍콩 하이킹, Pak Kong ~ Tai Ngam H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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