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삼각티백은 플라스틱 우린 물' 이란
포스팅을 올리고
티 한 잔의 물에 자그마치
미세 플라스틱 116억 개
나노 플라스틱 31억 개가
발견되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전해드렸었죠.
그 이후로 티백이든 다시팩이든...
사용할 수 없어서
스테인리스 차 여과기를 사용하고
멸치다시는 일단 멸치를 그대로 물에 넣고
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방문하고 소개 드렸던
홍콩 제로 웨이스트 리필 숍
Slowood에서
사이즈가 작지 않은 티백을 발견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했습니다.
slowood 소창 티백
구입 당시 크기가 7.5cm x 9cm.
한 묶음에 티백 4개
이 정도 크기 면 차를 우리기에는
좀 클 것 같고,
저는 아쉬운 대로 멸치 다시를 우리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소창은 풀기를 제거하기 위해
따뜻한 물에 2~3시간 담갔다가 삶아주라고 해서,
폭폭 삶이 주고 말렸더니,
에고! 이 녀석
색은 하얘지고
사이즈는 줄었네요.
6.8cm x 8.2cm 정도로 작아졌어요.
커버 부분을 뒤집었을 때
소창 티백을 뒤집은 모양
소창 티백 다시팩 삶고 난 후
면이 삶고 나서 줄어드는 거야
이상할 것이 없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고
제가 구입한 이 제품 뒤집었더니
안쪽에 박음질이 안 되어있어
원단의 올이 풀립니다. ㅠㅠ
안쪽을 깔끔하게 말아 박거나
오버로크 박음 처리라도 해줘야
원단의 올이 계속 풀리는 것을 막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올이 풀리면 견디지 못하고 구멍이 나고
또 멸치다시나 티를 넣었을 때
이물질이 끼어 사용하는데 불변합니다.
소창 티백 바느질하기
꼼꼼히 살피지 않고 구입한 저를
탓하며 일단 풀린 실밥을 정리해 주었어요.
그러고는 감치기로 올이 더 풀리지 않도록
바느질해줍니다.
촘촘히 바느질할수록 올이 더 잘 안 풀리게
고정됩니다.
그러다가....
실을 바늘에 걸어 버튼홀 스티치로
바꿔서 계속 바느질하였어요.
오른쪽 아래쪽 휘감치기로 시작했다, 위는 버튼홀스티치로 바꿔 바느질 한 모양
작아서 금방할 줄 알았더니
네개나 되는 데다...
바늘뀌를 껴 실을 바꿔주느라 속도가
더딥니다.
솜씨가 없는데다...
정말 간만에 바느질이란 것을 하니
글씨 처음 배우는 아이마냥 삐뚤빼뚤... 이네요.
안으로 들어가고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 없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해요.
바느질 후 다시 뒤집은 모습
소창 티백, 다시팩으로 사용해보기
다시팩이 미세 플라스틱 발생시킨다는
사실 알기 전에
이렇게 담아 놓고 냉동실에 두었다가
꺼내 썼었거든요.
작게 자른 다시다 5 조각과
국물용 큰 멸치가 10~15개가 들어있어요.
소창주머니에 옮겨 담아줍니다.
바느질이 끝나 안쪽이 잘 정리된
티백에 넣어 볼게요.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아야
앞으로 어떡해 사용할지 알 수 있으니까요.
어라?
소창 티백이 작아 보였는데
꺼낸 멸치와 다시마가 모두 들어갔습니다.
이 주머니 하나에 멸치와 다시마를
꼭꼭 눌러 담아 사용하면 될 것 같네요.
내친김에 국물을 내보았어요.
오전 내내 바느질을 한다고
쪼그리고 앉아있었더니 어깨도 아프고
배고 고프네요...
순식간에 국수를 삶고 멸치육수로 간을 하여
유부국수 완성~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맛있겠쥬?
할 일을 끝낸 다시팩을 꺼내보았어요.
물을 머금어 통통해졌네요.
멸치와 다시마를 빼내고 소창다시팩을
물로 헹구었어요.
어때요? 올이 더 풀리지 않고 말짱하네요.
성공~
이제
일회용 티백, 다시팩 대신
일회용품 사용도 안 하고
제로 웨이스트 할 수 있는
소창 티백과 다시팩을 사용할 수 있어
기쁩니다.
여러분은 소창 티백, 다시팩 구입 전
꼭 안쪽 박음질 상태를 확인하셔서
제가 한 수고를 아끼셨으면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 나오는 티백에 관한,
제 지난 글 읽어주세요.
'잘 버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 배출 수거, 헷갈리는 것들 다 정리! (feat.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 (0) | 2020.11.23 |
---|---|
일회용 빨대, 포장폐기물 쓰레기 줄이는 환경부의 개정안 찬성합니다! (0) | 2020.11.18 |
자연 주의로 둔갑한 물티슈, 알고보니 미세 플라스틱의 공범 (0) | 2020.10.12 |
비닐봉지 환경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아이러니! 재사용으로 튤린의 업적을 기려요! (0) | 2020.10.08 |
음식물 쓰레기가 일으키는 환경문제, 처리 비용 문제와 그 해결책 (0) | 202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