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렌지 작동이 안되요

남의 나라에서 살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고

정말이지

말도 안되게 소소한 것이

사건이 되곤한다.

벌써 홍콩에서 산지

5년.

이제 모르는거 빼고

다 안다고 자부하는데도

여전히 더부살이하고 있는

기분이 있다.

일주일 전

저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쪽 가스렌지 화구가

눌러지지 않고

가스불도 들어오지 않았다.

 

벨브가 똑바르지 않아요

 

그래서 보니 약간 삐뚤어진 것이

똑바로 돼지가 않는다.

가스렌지도 2구짜리라

한쪽이 고장이면

참 난감한데 말이다.

거기다 이 나라는

중간밸브 같은 것도 없어서

우리나라에 익숙한 내겐

불안한 시스템이다.

가스는 안 새는게 맞겠지...

킁, 킁 거려도 아무 냄새도 안나긴 하는데...

창문을 열어 놓고...

 

이럴땐

집 주인 카드~

첨 홍콩에 왔을 때부터니까

우린 여태 꽤 돈독히 지내고 있고

모르는 일은 물어보면 늘 친절한

좋은 사람을 만났다.

주인이 가스렌지 새로 바꾼게

지난 가을이니

벌써 고장이라면 A/S라도 받을 요량으로.

 

the button don't pop up 

 

 

그랬더니 희한한 답이 왔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도시가스에 전화해서 가스렌지를 고치라는...

엥???

그러면서 가스고지서에

적힌 내 고객번호를 알려주고

약속을 잡으라고

 

HongKong Tong Gas Bill - find account number before call

그러고보니

작년에 부엌을 홀딱 뜯고 고칠때

가스렌지는 Tong gas에서 사고

(Tong gas가 우리나라로 치면 도시가스회사 같은 곳)

가스후드와 싱크볼도 따로사고

싱크대는 또 다른 업체를 통해야 해서

각각 다른 업체가 돌아가며

근 한달동안 수리했던 속터지는 기억이 스멀~

 

시키는데로 고지서에 24시 콜센터로

전화해 account number를

누르고 기다리니

친절히 사고 접수를 해주네!!!

진짜였다!

가장 빨리 올 수 있는게

이틀 후.

참을 수 있다.

기사가 방문해서

가스를 돌려보더니

안쪽 부품이 고장인거 같다고...

업체에 주문해서 받는데

5일 걸린단다.

일주일 후 방문.

가스불 한구는 많이 불편하니

더 당길 수 는 없냐고 물어도

확고한 분인지 대답이 한결 같네.

다행히 바꾼지 1년 미만이라

추가비용 없이 부품교환은 가능하다고.

다시 추가로 일주일이 흘러

기사님 방문!

가스렌지가 이렇게

내부가 복잡할 거라고 예상 못했다.

우리나라는 건전지가 있다던데...

다르다.

가스렌지 상판을 열고 보니

 

벨브의 부품을 쏙 빼고

새 것으로 갈아 끼우고 테스트.

왜 고장난 거냐니까

I don’t know English가 돌아왔다.

 

교체한 가스렌지 부품

 

괜찮다.

가스불이 들어온다!

밸브도 잘 움직인다!

휴~

10일만에 가스렌지 고치기 성공!!!

 

Posted by 초록지구에서 하루 더
,

 

또 태풍이 불어닥쳤네요.

모두 무사히 지내셨기를 바랍니다.

 

연일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미디어가 채워집니다.

그린피스나, 세계 기후 연합 같은 단체들이

보내주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손쓸 수 없는 산불, 남극기지의 녹아버린 모습…

태풍으로 터전을 잃은 난민들…에 관한 뉴스를 보면

진정 큰 위기가 시작되었음을 느낍니다.

출처 - 녹색연맹
출처 -뉴스펭귄

 

 

저는 이번에 알맹마켓에서 카카오 프로젝트100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실천 캠페인에 참여 신청을 했어요.

작은 것이라도 매일 하다 보면 다만의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실어서.

캠페인이 반나절만에 마감됐다는 기쁜 소식도

들리네요, 역시 환경에 관심 갖고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봐요.

 

사담이 길어졌는데…

제로 웨이스트를 생각하다 보니

환경 문제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관련 서적과 영화, 다큐멘터리 등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알게 된

다큐멘터리 <비포 더 플러드 Before the flood> 입니다.

https://youtu.be/zbEnOYtsXHA

비포 더 플러드 (Before the flood)

 

네셔널지오그래피가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현재의 상황과 곧 닥칠 위기를 전 분야에 걸쳐

조금씩 짚어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상황을 아는데 특히 도움이 되었어요.

 

 

16세기 그려진 그림 한 점이

과거, 현재, 그리고 인간의 미래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서늘한 멘트가 첫 화면에 등장하고,

TV 화면 캡처

 

살이 좀 오른,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디카프리오가 당시 UN 사무총장인 반기문을 만나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관해 널리 홍보해 주기를

요청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가 많은 저명인사와 과학자, 환경운동가,

정치가들을 만나는 것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영화가

진행돼요.

 

그럼 영화 속으로 고고~고~

 

1960년대부터 급속히 시작된 산업의 발전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이 자원의 개발을 위해 산을 부수고, 산림을 초토화시키고,

바다 깊숙이 구멍을 뚫는 시추는 생태계를 마비시키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독성 화학 물질 등이 강과 바다, 대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묵시해왔다는 비통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환경운동가가 된 앨 고어는 모든 교통수단

- 비행기, 배, 기차, 자동차 – 들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있음을 말하고,

이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홍수, 산불, 태풍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알립니다.

 

Baffin Island 북극 원주민은 이제 빙하가

아이스크림 타입으로 변해버렸다고 얘기해요.

동행한 과학자는 5년 전 1미터 아래 묻어 두었던

관측용 로프가 이미 얼음 밖으로 드러나 있는

얼음이 녹고 있는 그린란드를 보여주죠.

 

97%의 전문가가 이미 1990년대부터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올 환경 문제를

계속 경고하고 문제 제기했으나

다수의 정치가들은 믿지 않거나, 우선순위를 뒤로

미뤘고, 어떤 과학자는 FBI의 협박과 뒷조사를

받기도 했다는 어이없는 현실.

‘바다는 공화당도 아니며 민주당도 아니다!’

 

환경운동가들은 언제나 거센 항의를 받습니다.

인디아의 3억 인구는 아직 전기 공급 없이 살고 있고

인디의 우선 목표는 모든 국민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전기를 공급할 발전소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석탄 발전소,

왜? 가장 저렴하니까요.

인디아의 수장이 반문합니다.

지난 30년간 발전을 명목으로 환경을 버려놓은 미국인인

네가, 그래서 잘 살게 된 너희가 어떻게 이제 와서

막 개발을 시작한 개발도 난국인 우리에게

석탄 사용을 멈추라 하느냐고.

온실가스 최대 생산국인 너희는 하지 않으면서

왜 인디아더러 석탄 에너지를 쓰지 말라고 하느냐.

그 비용은 대체 누가, 어디서 충당하느냐고.

 

폐부를 찌르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근 40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이룬 나라이고

우리의 새마을 운동,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국가사업에

환경의 고려가 빠져있었으니까요.

잘 살게 된 나라의 국민으로 편리함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으니까요.

 

이미

기후 위기가 시작되었음을 이제 우리도 느낍니다.

팔라우의 아름다웠던 섬마을은 쓰나미로 사라졌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는 팜오일 생산을 위해 산림의 80%가

파괴되면서 2015년 큰 산불이 났습니다, 이때 발생한 CO2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종의 생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하고요.

브라질 아마존은 지금도 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농토를 개간하기 위해 낸 인위적인 불과,

높아진 온도로 난 자연 산불이 합쳐져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뉴스를 봅니다.

 

지구는 에너지를 무한적으로 생산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다, 산림, 빙하는 어느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Equal System,

그러니까 우리가 자연이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만을 소비한다면 자정작용으로 더 이상의 환경파괴는

막을 수 있다고 하네요

 

미국 국토의 47%가 농경지인데

그중 1%만이 인간이 먹을 채소, 곡식을 기르고

70%는 가축을 먹이기 위해 쓰인데요.

이 가축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의 양이

어마어마하고요.

지금보다 25%만 고기를 덜먹어도 온실가스 발생을

현저히 줄이고 지구 자정작용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합니다.

 

다행히

2015년 200개 국가 이상이 참여한 파리협정에서

기후 위기를 인정하고

온도 상승을 1.5도 미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오늘 할 일이 아니라고 뒷짐지던 각국의 정치인들이

위기를 인식하고 대안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말합니다.

 

아이스크림 얼음이 되어버린 녹고 있는 얼음 땅에 서서

과학자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가 옳은 일을 하면 얼음이 다시 얼 수 있다고.

돈이냐 온실가스냐의 소모적 논쟁은 멈추고

당신이 이 지구를 구할 마지막 세대임을 잊지 마라.

 

디카프리오가 UN 회의 연단에 서서 마지막 연설을

합니다.

20년 동안 전 세계가 엄청난 온실가스를
내뿜어 왔고, 이제는 전 세계 자연이 변을 겪고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가 추억했던 자연환경을 우리의 자녀나 그 자손은
경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작은 변화로 막을 수 없다.
개혁만이 막을 수 있다.
20년 동안 지속했던 논쟁과 변명을 멈추고,
10년 넘게 걸리는 연구도 멈추고,
행동하길 바란다.
당신이 이 행성을 구할 마지막 희망이다

 

영화가 끝나고 한참 그대로 앉아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무심했던 지난날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지독하게 무식하고 무심했기 때문이었다는 것.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조금이라도 느끼고 안다면

그 누구도 감히 지구를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으니까요.

반성하고,

지구와 공생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초록 지구와의 공생에 동행해 주세요!!!

 

 

Posted by 초록지구에서 하루 더
,
나의 꿈 : 초록 지구와의 동행

 

퇴직한지

3달!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나의 삷이 흐른다.

김미경 강사의 팬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MKYU 신입생 등록까지.

이것도 신선한데

CIO2기 코스를 수강하고

인스타에 푹 빠지다니...!

.

나는

오늘

계획하지 않은 곳에서

계획한 적 없는 방법으로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매일 놀란다!

빠지지 않고 미라클 모닝을 해내는 꾸준함에

날마다 뚝딱 만들어내는 금손들의 신기함에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소통과 댓글들에

기꺼이 나누고 시간을 내는 배려심에

이런 멋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라면

나도 뭔가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허황된 자신감,

막연하지만 두렵지 않은 기대감

거칠 것 없는 신뢰가 생긴다.

그런 우쭐한 기분들을 모아

나의 꿈을 적어본다.

은퇴만 하면

"뭘 하든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살 거야"

했던

나의 밑바닥 소망들이

내가 이 방향으로 걷는다면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나의 별 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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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록지구에서 하루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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